직업과 인간의 귀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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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인간에 관한 생각
횡설이 물었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볼 때, 그들을 무시하는 감정이 들지는 않으십니까?" 취죽이 답했다. "들지 않는다" 횡설이 다시 물었다. "어찌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사옵니까?" 취죽이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횡설이 직업의 귀천에 대하여 재차 질문하니, 취죽이 말하기를 "어떤 직업이 되었든간에 사회적 쓸모는 반드시 있다. 가령 이 세상에 전문 청소부가 없다면, 나는 오늘부터 직접 청소를 해야만 한다. 혹은 당장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게 된다면, 나는 내일부터 직접 논밭을 가꾸어야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하는 것에 있어 나는 흥미도 없고 의욕도 없다. 다시 말해 내가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나 대신 해주는 직업을 내가 어찌..
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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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인간에 관한 생각
글이란 자신의 생각을 쓰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이 그 자신의 글을 쓰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을 내가 도와줄 수는 있겠지만 나는 결코 타인의 글을 쓸 수가 없다. 마찬가지로, 나는 타인의 생각을 나의 글에서 마치 나의 생각인 것마냥 적을 수 없다. 그대의 생각은 그대의 글로 그대가 직접 써라. 나의 글은 오직 나의 생각을 담을 때에만 온전한 나의 글이 되어 찬란한 생명을 얻는다. 이러한 점에서 글은 곧 나 자신의 일부이기도 하다. 나의 생각이 모여 비로소 타인과 대별되는 나 자신이라는 정체성을 갖기 때문이다.
종교 앞에서의 욕망에 가득 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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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사회현상에 관한 생각
매년 1월 1일 매년 수능 100일전 매년 어떤 의미가 있는 날 혹은... 매일 매일... 우리나라 종교의 성지들은 학부모를 비롯하여 저마다의 소망을 기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종교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겉으로는 웃으며 사람들을 맞이하겠지만 참된 종교인이라면 그들에게 진심어린 안타까움을 느낄 것 같다. 기도하러 온 사람이 안타깝고 그 기도의 대상이 된 사람이 안타까울 것 같다. 마음을 비워내고 가진 걸 내려놓아야 할 장소에서 사욕을 채우려 하고 갖지 못한걸 갖고 싶어하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또 안타깝다.
세상의 근원과 본질은 모두 하나로부터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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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인간에 관한 생각
얕고 넓은 지식을 쌓다보면 깨닫게 되는 것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이 같고 같고 같구나. 세상 굴러가는게 결국 다 똑같구나. 무엇이든지 척척 잘 해내는 사람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이유이다. 세상의 원리와 근원과 본질은 결국 다 똑같다. 그러니 무엇을 하든 하나를 하더라도 그것을 똑바로 할 줄 아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이런 경험이 3번, 4번 쌓이다보면 그것들 간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아 이런 부분은 계속 공통적으로 쓰이는구나! 이런 요소는 모든 부분에 다 들어있구나! 이런 점은 다른 것들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이런 인식이 출발이고 이런 인식이 쌓이다보면 결국 세상의 모든 것의 원리와 근원과 본질이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종의 학습의 낙수효과. 나는 이를 우주만물일원설이라고 명명한다. ..
친구가 바라본 나의 철학적 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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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인간에 관한 생각
제자를 자칭하는 이상한 친구가 있다. 철학에 관심이 많고 나름 이것저것 공부하는 녀석인데 그 녀석이 나에 대해 이렇게 정리해주었다. 쾌락주의(에피쿠로스학파) 실존주의 경제학적 합리주의 사회옹호적 온건도덕주의 유교 그렇다고 한다.
[운문]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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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ing-Log/서재
우산 취죽 툭투둑 창문이 걱정한다 괜찮아 비 온다는 걸 알고 있었어 투툭툭 너는 더 소리친다 괜찮아 우산 없을 걸 알고 있었어 어제도 내일도 우산은 내게 이미 없었어
돌려 말하지 말고 직설적으로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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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인간에 관한 생각
예의범절. 줄여서 예절이라고 일컫는 관념은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교문화에서부터 비롯된 예절은 그 당시 시대적 배경을 생각한다면, 그 의의가 이해되고 그 필요성에 공감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그 시대적 배경'을 생각할 때라는 점이다. 오늘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현대에 맞지 않는 예절에 관한 부분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거절로 대표되는 '돌려 말하기'에 관한 부분이다. "괜찮아요" "아니에요" 와 같은 말들. 괜찮다고 말했지만 실상은 괜찮지 않고 아니라고 말했지만 실상은 아닌게 아닌 상대방의 기분을 '배려'해서 상대방과의 관계를 '원만히' 하기 위해서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애둘러 말하며 본심을 말로써 직접 드러내지 않는 문화. 누군가가 무엇을 건네주면 일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