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인간의 귀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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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인간에 관한 생각
횡설이 물었다. "사회적 지위가 낮은 직업을 가진 사람을 볼 때, 그들을 무시하는 감정이 들지는 않으십니까?" 취죽이 답했다. "들지 않는다" 횡설이 다시 물었다. "어찌 그런 마음을 갖게 되었사옵니까?" 취죽이 말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기 때문이다." 이에 횡설이 직업의 귀천에 대하여 재차 질문하니, 취죽이 말하기를 "어떤 직업이 되었든간에 사회적 쓸모는 반드시 있다. 가령 이 세상에 전문 청소부가 없다면, 나는 오늘부터 직접 청소를 해야만 한다. 혹은 당장 아무도 농사를 짓지 않게 된다면, 나는 내일부터 직접 논밭을 가꾸어야한다. 그러나 이런 일들을 하는 것에 있어 나는 흥미도 없고 의욕도 없다. 다시 말해 내가 결코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을 나 대신 해주는 직업을 내가 어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