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복도 고인을 봐가면서 빌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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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사회현상에 관한 생각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사망소식을 접할 때, 댓글이나 커뮤니티 게시판, 카톡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이다. 그런데 이 문구가 너무 흔하게 쓰이다보니 어느 순간인가 문득 일종의 밈처럼 느껴진 적이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억울한 자식의 죽음이나 그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부모의 감정적인 성토글에서 다른 말은 하나도 안하고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는 댓글만 덩그러니 달아놓고 사라지는 네티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럴때마다 나는 정체 모를 위화감을 느낀다. 약간은 동문서답 하는 느낌이랄까? 1. 누군가가 죽었다 = 조의를 표하는게 예의이다 2. 내가 조의를 표했다 3. 나는 예의바른 사람이다. 천편일률적인 공식(1)과 자신을 예의바르고, 상식있는 사람으로 가꿔나가고 싶은 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