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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nking-Log/사회현상에 관한 생각

    명복도 고인을 봐가면서 빌어야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인터넷에서 누군가의 사망소식을 접할 때, 댓글이나 커뮤니티 게시판, 카톡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구이다. 그런데 이 문구가 너무 흔하게 쓰이다보니 어느 순간인가 문득 일종의 밈처럼 느껴진 적이 종종 있었다. 대표적으로, 억울한 자식의 죽음이나 그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부모의 감정적인 성토글에서 다른 말은 하나도 안하고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는 댓글만 덩그러니 달아놓고 사라지는 네티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럴때마다 나는 정체 모를 위화감을 느낀다. 약간은 동문서답 하는 느낌이랄까? 1. 누군가가 죽었다 = 조의를 표하는게 예의이다 2. 내가 조의를 표했다 3. 나는 예의바른 사람이다. 천편일률적인 공식(1)과 자신을 예의바르고, 상식있는 사람으로 가꿔나가고 싶은 욕..

    종교 앞에서의 욕망에 가득 찬 기도

    매년 1월 1일 매년 수능 100일전 매년 어떤 의미가 있는 날 혹은... 매일 매일... 우리나라 종교의 성지들은 학부모를 비롯하여 저마다의 소망을 기도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이게 된다. 그런 사람들을 보며 종교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겉으로는 웃으며 사람들을 맞이하겠지만 참된 종교인이라면 그들에게 진심어린 안타까움을 느낄 것 같다. 기도하러 온 사람이 안타깝고 그 기도의 대상이 된 사람이 안타까울 것 같다. 마음을 비워내고 가진 걸 내려놓아야 할 장소에서 사욕을 채우려 하고 갖지 못한걸 갖고 싶어하다니...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또 안타깝다.

    고은이 나쁜 것이지, 고은의 작품이 나쁜게 아니다.

    고은...나쁜 짓을 했다. 몹쓸 짓을 했고, 비난받아 마땅하며, 죄값을 치뤄야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아니다. 작가의 손을 떠난 작품은 작가와 별개취급 받아야한다. 부모의 죄를 자식에게 묻지 않듯 작가의 죄를 작품에 묻지 말라. 고은의 나쁜 짓거리의 죄값은 고은에게 물어야지, 그의 작품에 물어서는 안된다. 일종의 예술연좌제에 반기를 든다고나 할까? 최근 고은의 시를 교과서에서 배제해야한다는 주장이 있다. 그밖에도 고은의 작품을 금기시 여기고 사회에서 매장시켜야한다는 주장들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그건 그냥 화풀이에 불과하다. 고은의 업적 혹은 인성과 그가 남긴 작품의 평가 사이에는 그 어떠한 합리적 연관성도 없다. 오히려 앞으로는 고은의 시를 학교에서 가르칠때, 고은의 만행도 ..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에 대한 소고

    지하철의 임산부석을 비워두는게 낭비가 아니다 라는 주제의 네이버포스트가 떴다. (임산부 세 분이 나오셔서 인터뷰하심) http://naver.me/xFc2S8dB 그러나 나는 그 생각에 찬성 할 수 없다 아래는 그 포스트에 쓴 나의 댓글 전문 " 비워두는 건 낭비 맞다. 다만, 임산부 명찰같은거 달고 있어도 무시하고 모른채 하는 사람들이 잘못된거지. 그런데도 그런 몇몇 사람들 때문에 아예 앉지를 말라니... 이 무슨 해괴망측하고도 폭력적이며 비효율적인 발상인가?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그는 소리하지말고, 임산부석을 이용하되, 임산부가 오면 흔쾌히 비켜주는 문화와 임산부임을 눈치보지 않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 비워두라는건 장관님 오시기로 했으니까 엘레베이터 잡아놓고 다른 일반인은 ..

    이른바 '케미공포' 사태를 보며 느낀점

    규제철폐하라고, 절차 좀 간소화하라고, 융통성이 없다느니, 깐깐하다느니 .. 정부 때문에 모든게 묶여서 경제가 죽니, 마니 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정부 욕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규제강화하라고 떠들고 있다. 도대체 뭐 어쩌라는건지... 결국 이게 다 규제철폐와 완화때문이라는걸 아직 모르는 걸까? 개입 좀 그만하고 시장에 맡겨라? 완전정보가 뒷받침되는 완전경쟁시장이 아닌 이상, 시장에 내맡기고 정부부문의 규제를 축소시키면 이런 꼴이 날 수 밖에 없는 건 불 보듯 뻔한 결과였다. 다 자업자득인데 누굴 탓하나? ㅡㅡㅡㅡ 세월호부터 시작해서 최근 한국사회의 안전문제를 관통하는 핵심원인은 규제완화와 철폐 그리고 시장주의이다. 가외성이 중요한 안전분야에 비효율성 개선이라는 말도 안되는 논리잣대를 들이대며 정부를 비판하던..

    로스쿨 제도와 사법시험 대한 소고

    로스쿨 제도와 사법시험에 대한 소고 0.서론2015년 12월 3일. 김주현 법무부 차관이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브리핑룸에서 당초 내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지게 되어있던 사법시험(이하 사시)을 2021년까지 폐지 유예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각계각층은 첨예한 갈등을 보이고 있는데...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로스쿨 학생회에서는 수업 불참 및 자퇴를 결의하고로스쿨 찬성파의 교수들은 사시 출제거부를 선언하고있는 반면 사시 찬성파는 일단 정부의 뜻을 환영하면서도 4년유예한 것은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꼬집으며, 법무부에게 사시 존치선언이라는 보다 적극적인 태도를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늦잠에서 막 깨어나 네이버 댓글에 주저리 주저리 달았던 내용을 바탕으로하여, 신림동 고시촌의..

    오늘부터 아이유의 팬이 되기로 하였다.

    아이유가 부른 제제 노래 및 이번 앨범이 왜 논란이 되는지 조차 모르겠다. 이 앨범에 태클 거는 사람들이 가지고있는 '예술에 대한 시각'을 보고있자면 그냥 할말이없다 ㅋㅋ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보수적이고 예술에 대한 잣대도 엄격한 것같다. 정치에 대한 잣대는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하긴 ... 이렇게 보수적이다보니까 정치권에서도 똑같은 보수들끼리 서로 진보니 보수니 하며 편갈라서 싸우는 거겠지. 내가보기엔 다 똑같은 보수뿐이드만.. 여튼 각설하고 나는 오히려 이번 논란덕분에 아이유라는 가수에대해 더 잘알게되었다. 원래 대중음악을 잘 안듣는 편이라 이전까지 나에게 아이유란 3단고음이 전부였다. 그러나 이 앨범의 논란을 통해 그녀를 잘 알게되었고 그녀의 다른 음악에도 관심이 생겨 찾아들어보았다. 그리곤 놀랐..

    (한국에만 있는) 디턴 vs 피케티

    어처구니가 없어서 쓴다... 최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앵거스 디턴 교수가 선정되었다. 그와 동시에 국내 여러 기자(라 자칭하는)들이 '디턴이 노벨상을 탔으니 피케티는 궁지에 몰렸다!!' 내지는 '디턴이 노벨상 타지 않았냐? 역시 분배보다는 성장이다!!' 따위의 멍멍소리를 내고 있다. 이래서 매스컴선동은 무서운 것이다. 딱 정리해서 요점만 말하자면, 디턴은 '불평등이 안좋은 것만은 아니다' 고 하면서 불평등이 불러일으키는 순기능을 강조한것이고(아니, 애초에 자본주의의 원동력은 경쟁. 그 경쟁이 곧 불평등이다.) 피케티는 불평등의 역기능을 강조했을뿐이다. 게다가 디턴은 국가간 빈부격차. 즉 빈곤국에 초점을 두고서 경제성장이 근본적해결책임을 피력하지만, 피케티는 선진국 내에서의 빈부격차에 초점을 두기 때문에..

    에스컬레이터 두줄서기. 과연 바람직한가?

    우선 관련 기사 링크부터..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52&aid=0000699067&sid1=001 오랜만에 좋은기사가 나온 것 같다. 헌데 댓글의 분위기가 내 생각과는 사뭇 달라서 댓글을 통해 이래저래 많은 걸 적다보니 어느순간 이것들을 종합하여 블로그에 올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해서, 막상 또 적어보자니 어디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지만.. 일단 주저리주저리 써본다 나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서 두줄서기를 왜 해야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다. 경제학적으로 말해서 두줄서기 캠페인은 서비스공급비용의 증대에 대한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고, 이를 근거로 소비자에게 공급비용 절감노력을 하자고 외치는 꼴이다.이게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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