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이 고사성어를 이야기할 때는
대체로 '진인사', 그러니까 노력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 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진인사(盡人事)란 무엇인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다 한 상태
즉,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한 상태를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한 상태인지 아닌지는 어떻게 판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라는 말은
어찌보면 너무나도 주관적이여서 우리에겐 좀 더 객관화된 개념 정의가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나는
'한 개인의 노력이 결과에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태'를 진인사 상태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이 정의에 따를때,
많은 경우에 있어서는 개인의 피나는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만 진인사 상태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았음에도 진인사 상태에 도달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본다면 진인사 대천명은 '노력' 그 자체에 방점을 둔 고사성어가 아니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이야말로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혹은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의 본래적 의미에 한결 가까워진 의미이다.
'더 이상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없는 상태가 되면,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결과를 기다릴뿐'
이것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말이다.
노력을 하나마나 결과는 불변인 상태인데도 계속 노력 하는 것은 멍청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 당연한 말을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쓸데없는 고민들
부질없는 걱정들
어쩌다보니 나는 전공도 아니고 전문지식도 없지만
학창시절부터해서 지금까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상담해준 적이 꽤 있는 편인데
이들 중 절반 이상은 진인사 대천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이 스트레스의 주요 원인이었다.
특히 과거의 행동에 따른 미래의 결과를 걱정하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보았다. 현재의 시점에서는 더 이상 손 쓸 수 있는 방법이 없음에도...
과거의 행동으로 인한 미래의 결과를 걱정하는 것 만큼이나 부질 없는 짓도 없다.
그것은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에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꼴이다.
그렇게 온갖 노력을 다 했음에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아 또다시 스트레스 받고 좌절한다.
악순환이다.
현재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미래의 어느 시점에 가서 현재 나의 행동이 후회되지 않도록
현재를 충실히 살아가는 것 뿐이다.
이미 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에 명중할지를 걱정하고 후회하기보다는
아직 쏘지 않은 화살을 과녁에 명중시킬 방법을 생각하자.
결과를 바꿀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결과를 바꿀 수 없으면 쓸데없이 노력하지 말자.
그래,
진인사 대천명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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