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협찬 노광고 순도 100% 내돈내산 리뷰
구매 계기
네이버스마트스토어에서 강세일이니 뭐니 하면서 시선을 끌길래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브리타 정수기
이전부터 브리타는 알고 있었고, 생수를 매 번 사 먹는 상황이었기에 하나 사볼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짐. 생각보다는 가격이 많이 내려온 것 같길래 필터 노예생활을 시작하기로 함.
구매제품
브리타 마렐라 XL 3.5L 블루 + 필터
(원래 제품자체에 필터가 없음. 따라서 여분의 필터가 1개 더 오는 구성이 아니라 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구성임)
구매가격
20% 할인쿠폰 먹여서 2.8만 원에 샀다.
구매 후기
물 맛
단점(.. 인가 이게?)
수돗물 자체의 냄새나 향이 끝(후미)에 살짝 치고 올라온다는 게 맛의 결점인데, 일단 그리 심하진 않았고 둘째로 수돗물을 넣었는데 수돗물 맛이 전혀 안 난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고 생각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큰 불만은 없다. 뭐든 맛의 세계는 원물(原物)이 깡패인 법이니까..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맛이 엄청 약하게 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예민한 사람은 충분히 수돗물 맛이 거슬린다고 생각할 수 있을 듯하다..
근데 여기서 포인트는 '수돗물 맛'이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애초에 수돗물을 정수하는 것이기 때문에 브리타의 물맛은 수돗물이 좌우한다. 그래서 각자의 집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맛이 핵심이다. 그리고 수돗물 맛의 강도에 대해서도, 정수의 대상이 된 수돗물이 지닌 맛과 향의 강도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이게 과연 브리타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지 나는 의문이다.
생각해 보면 '맛'을 악화시키지 않는 이상 장점이 아니다는 평은 몰라도 단점이다라고 할 순 없지 않을까?
장점
와인 에어레이터를 아는가?
와인을 따를 때 잡내를 없애고 휘발성 물질을 최대한 날려 보내기 위해 공기접촉을 늘리고자 만든 특수한 형태의 와인 따르개(?)라고 보면 된다. 쉽게 말하자면 와인을 부을 때 와인줄기가 이동하는 거리를 늘리는 장치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미세한 공기 입자가 액체에 스며들기 때문에 액체의 질감이 부드러워지고 가벼워지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소주 에어레이터도 출시된 상황.
그리고 디캔딩을 아는가?
와인을 마시기 전에 미리 오픈하여 공기에 노출시키는 작업이다. 이 역시도 휘발성 물질의 휘발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서 공기 노출 면적을 높이기 위해 디캔딩을 수행하기 위한 와인 그릇인 디캔더는 넓적한 대야와 같이 좌우로 폭이 넓고 위아래로 높이가 낮다.
이걸 왜 설명했냐면
맛의 관점에서 브리타가 수돗물에 작용하는 원리가 위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뇌피셜, 혀피셜이다)
에어레이터와 같이 아마도 필터를 거치는 과정에서 미세한 공기입자가 물 입자 사이에 자리 잡는 것 같았다. 육안상으로도 미세한 공기방울이, 물 표면뿐만 아니라 물 중간중간에도 보였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물론 이는 필터를 사용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필터에 공기가 아직 스며들어 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좀 더 마셔봐야 알듯.
그리고 디캔딩의 원리와 같이 수돗물을 미리 따라놓고 정수하여 먹는다는 시스템 덕분에 소독약과 같은 수돗물의 잡내가 많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금 막 수돗물을 부어서 정수한 물과 하루 정도 지난 후 마신 물 맛의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물맛이 부드러워지고, 질감이 개선되며, 수돗물의 잡내도 많이 사라진다고 느꼈다.
종합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기대가 없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나쁘지 않다고 느꼈다.
맛없는 물의 대명사라고 생각하는 아이시스 보다는 낫다고 생각.
물론 백산수의 깔끔함이나 삼다수의 달달함은 없다
정수능력
이건... 내가 테스트할 방법이 없다...
믿고 마실 수밖에
심지어 나는 아리수를 벌컥벌컥 마시면서 살았던 적도 있기에...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는다.
기타
구조
뚜껑이 밀폐되거나 하는 형태는 아니다.
그래서 그런지 후기에 보면 물 붓다가 물폭탄 맞았다는 후기가 있던데... 직접 받아서 써본 결과 물폭탄이 될 정도로 물을 들이붓는 게 정상 사용범주를 벗어난 행동 같았다. 상식적인 범위 내에서 사용하면 문제 될 일은 없을 구조.
정수시간
되게 금방이다. 그냥 필터 커피 내리는 것과 비슷한 느낌 수돗물 부으면 졸졸졸 바로 내려온다. 그래서 정수능력을 의심할 수도 있을 듯한데, 브리타 설명서에도 적혀있듯 브리타는 흙탕물이나 빗물 따위를 정수해서 먹을 수 있는 정수기가 아니다. 애초에 식음이 가능한 수돗물을 마지막으로 여과해 준다고 보면 된다. 즉 수도관 따위를 거치면서 유입된 이물질만 제거하면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수 속도가 지나치게 빨라서 정수능력을 의심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필터교체시기
이게 좀 야매라서 불만이다.
필터 교체 후 시작버튼을 누르면 그때부터 필터 게이지가 깎이기 시작하는데, 이게 필터의 사용량과 무관하다. 그냥 시간을 기준으로 한 타이머에 가깝다. 그래서 집집마다 쓰는 환경(물의 혼탁정도)에 따라 필터 수명은 일률적이지 않을 텐데, 타이머라는 것은 일률적인 기준으로 필터 교체를 권장한다는 뜻이어서, 결론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수준으로 필터교체주기를 설정했을 것이다.
유럽도 아니고 한국의 수질을 고려하면 유럽보다 2배는 더 쓸 수 있을 텐데....
뭔가 일률적으로 필터수명을 계산한다는 점이 필터장사치들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게 한다.
필터개수
아니 본 제품에 필터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니...
본체+필터 구성으로 사지 않으면 제품을 쓸 수가 없다 ㅋㅋ 처음에는 제품 + 필터 구성이어서 여분의 필터가 하나 더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없어서 뭔가 뒤통수 맞은 기분. 물론 구성품 목록을 제대로 안 읽은 내 잘못이 크기에 할 말은 없다.
총평
내돈내산 3만 원.
딱 그 정도 값어치.
근데 유럽도 아니고 한국에서 이런 정수기 필요한가?
어차피 수돗물 마실 거면 차라리 끓여 마시는 게 더 좋지 않나 싶은 건 함정.
하지만 끓이기 귀찮으니 혹은 끓일 수 없는 환경에서는 간편하게 부어서 마실 수 있다는 게 명백한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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