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11mk2는 거의 200시간 가까이 들은 듯하다. 어느순간부터 어라 소리가 다른데 싶더니, 들을 때마다 그 부분에서 감동이 느껴지는 걸로 봐서는 컨디션이나 기분 탓보다는 에이징이 거의 완료된 게 맞다고 본다.
근데...오늘 amp13 신품이 도착했기에 바로 갈아끼워서 비청하였다.
amp13은 이제막 에이징을 시작해야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3시간 가량 청음후 드는 첫인상으로는 두 앰프카드의 가장 큰 차이는 공간감이 아닌가 싶다.
amp11mk2는 어느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스튜디오와 콘서트홀의 중간 느낌이다. 좌우 스테이징이 넓게 펼쳐져있으면서도 소리의 밀도감이 충분하다.
전자의 요소는 콘서트홀의 느낌을, 후자의 요소는 스튜디오 녹음의 느낌을 주는데 amp13과 비교하자면 후자의 요소가 더 큰 차이로 와닿는다.
쉽게 말해서 amp11.2는 내 귀에 대고 녹음한 느낌이다.
음 하나하나의 전달력과 묘사력도 훌륭하고, 무엇보다도 소리가 깔끔하고 담백하다. 음원 모니터링에 보다 적합한 성향.
amp13은 11.2에 비해 스테이징이 좌우로 좁은 편이다. 하지만 소리가 깊어지기에 앞뒤로 공간이 늘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스튜디오 녹음의 느낌이 거의 사라지며, 콘서트홀의 느낌만 남아서, 말그대로 공간과 울림이 생겨난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잔향감이 늘고 소리가 amp11.2에 비해서는 다소 현란해지는 느낌이 있다. 응답성이 상대적으로 느린 DD계열 폰으로는 다소 정신없어진다고 와닿기도 했다.
정리하자면, amp11.2가 내 귀에 대고 녹음한 느낌이라면 amp13은 음원(말그대로 소리의 근원)과 청자 사이에 공간이 존재한다는 느낌을 확실히 받는다.
그래서 둘 중에 뭘 듣고있느냐? 한다면,
일단 amp13에이징도 해야하고, 이러나저러나해서 amp13으로 계속 듣고있다.
아무래도 amp13의 아날로그적 소리가 실제 공연장에서 공연을 듣는 느낌에 가까운지라 amp13으로 현악기 소리를 더 들어보고싶다 정도의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amp11.2에 비해 바이올린 현과 활의 묘사가 더 좋아졌다고 느끼는지라 이 부분을 찾아듣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리고 기기 뒷판에 Nutube 진공관의 불이 들어오는 것이 아주 이쁘다! 😎
개인적으로는
좁아진 스테이징 부분도 사실 롯콘홀 정도의 스테이징은 되지않나 싶긴한데 롯콘홀에서 제대로 된 오케스트라를 정중앙 R석 위치에서 들은 적은 없기에... 조심스럽긴 하다 😂
그래도 주관적으로 평하자면, 롯콘홀이든 예전이든 세종이든간에... 국내 홀 기준으로는 적어도 S 나 A석 정도의 한쪽에 치우진 좌석에서 듣는 스테이징감 정도는 충분히 얻어내지 않나 싶은데 이건 뭐 다시 공연장에 가봐야 정확히 말할 수 있을 듯.
어쨌거나
amp11.2가 에이징 되었다고 느낀게, 소리의 끝처리부분에서 되게 디테일한 부분까지 길게 잘 뽑아서 부드럽게 묘사해내는걸 느껴서인데, amp13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할지 기대 중이다.
스테이징이 넓어지면 좋겠지만..ㅋㅋㅋ...에이징으로 그런일이 일어날리는 없을테고, 소리가 좀 더 부드러워지고 오일리하며 자연스러워질텐데 어느 수준까지 이 요소들의 변화가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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