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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한 꿈을 꿨다.
으레 야한 꿈이 그렇듯 그녀는 나를 유혹했고, 내면의 욕망은 쉽게 불타올랐다.
이유는 기억 나지 않는다.
같이 노래방을 가자던 그녀는 나와 단 둘이 있기를 원했고 우리는 사람들 무리에서 빠져나와 단 둘이 있게 되었다.
같이 노래방을 가자던 그녀는 내가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자 뾰루퉁한 표정을 지었다.
응?
같이 노래방을 가자던 그녀의 볼에 한 번 더 입을 맞추었지만 뾰루퉁한 그녀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는다.
나는 손을 내밀어 같이 노래방을 가자던 그녀의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린 뒤 이번엔 정말로 입을 맞추었다.
비로소 그녀는 만족해 했다.
나도 그녀도 선은 지켰다.
너무 깊지 않을, 적당한 유희의 선
같이 노래방을 가자던 그녀의 언니가 문 밖에서 우리를 발견한다. 어쩐 일인지 문은 살짝 열려있다.
뭐야 둘이 사귀는거야?
같이 노래방을 가자던 그녀와 나는 그저 웃는다.
나 애인 있는데.. 키킥
그러게 키키킥
사회적 협약을 멋대로 짓밟는 일탈의 기쁨인걸까?
억눌린 내면의 욕구가 실현되어 느껴지는 행복인걸까?
동물로서 지니고 있던 본능이 충족되어 얻게 되는 만족인걸까?
잠에서 깬 나는 시계를 본다.
시계는 오후 2시를 가리키고 있다.
따스한 햇살이 내 베개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태양은 아무 일도 없었던 것마냥
제자리에서 그저 나의 죄를 赦해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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