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짬뽕대결(1) 완뽕 본점

대구 숙소 근처에
짬뽕 전문 + 24시간 운영을 하는 가게가 두 군데나 있어서 호기심이 동했다.
대구가 짬뽕 맛집인가..?

여튼 그래서 직접 먹어보기로..
날이 추워져서 든든한 국물이 생각나길래 야심한 밤에 출격

고기짬뽕 8000원
곱빼기 + 1000원

나오자마자 사진찍고 바로 블로그 글부터 씀.
(오블완!)
일단 먹고 나머지 후기를 쓰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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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

배추, 양파, 버섯이 메인토핑이고 오징어와 고기는 그리 많진 않다.
따라서 올라가는 재료로 승부하는 편은 아니다. 재료의 부실함을 없애고자 배추 양파가 많이 올라감.
그리고 배추는 약간 짬뽕양념으로 버무려진 김치에 가까운듯. 양파와 달리 배추는 색깔부터가 붉다. 특수제작(?) 짬뽕용 김치일듯

국물

국물은 딱 보기에도 진하다.
그리고 점성도 있다.
입에 머금으면 입자감이 느껴지는 국물 스타일
따라서 양파에서도 이 입자감이 느껴진다.
맛은 딱 진한 육수 베이스의 짬뽕 국물 그 자체다.
딱히 달큰하진 않지만 단맛이 살짝 나긴 한다.
딱히 맵진 않지만 신라면 정도는 매운 것 같다.

신라면 얘기했더니 그래, 딱 신라면 블랙 떠올리면 될 것 같다. 블랙스러운 국물이다.(물론 블랙보단 더 점도가 높다)
따라서 육수에서 고기 맛은 매우 잘 느껴진다.
그래서 밥 말아먹고 싶어지는 맛이다.
근데 막상 말아먹자니 국물이 진해서 밥 말면 안될 것 같은 맛
왜, 신라면도 블랙보다 그냥이 더 깔끔하고 맛이 딱 떨어져서, 밥 말기는 더 좋지 않은가? 뭐 그런 느낌.

하지만 그래서 시켜서 넣어봄.
결과는?
음...입자감이 느껴지는 텍스쳐가 밥알을 통해 너무 잘느껴진다. 호불호 있을듯.
그리고 역시나 좀 무거워지는 맛....

근데 먹다보니 어랍쇼? 계속 들어간다.
이게 애초에 점도가 있는 국물이었다보니, 물조절 실패한 리조또먹는 느낌도 난다.
그 정도로 맛이 진하긴 함.
그리고 국물만 먹을때와 달리 밥을 넣었더니 국물에서 버터 같은 부드러운 맛이 확 느껴져서 이 맛이 너무 좋아서 계속 떠먹음.

면

면은 그냥 평범했던 것 같다.
밀가루 맛 나는...뭐 그런...
다만 처음에 먹었을때는 밀가루 맛이 확 났는데, 먹다보니 덜해지긴 함
흐물거리거나 뭐 그런 면은 아니다.
기계제면인듯

기타

여기에 순두부짬뽕 새우짬뽕 그리고 알과 곤이 들어간 알곤짬뽕이 있던데 좀 궁금. 다만 가격이 비싸서 패스

서빙은 로봇이 함
주문은 테이블에 앉아서 태블릿으로 함
근데 계산은 나가면서 카운터에서 사람 통해서 해야 함

자연스럽게 '이럴거면 계산도 자리에서 한큐에 시키지..'라는 생각이 떠올랐지만 아마도 이 장치를 공급한 VD컴퍼니의 기술적 혹은 설치된 기기의 모델적 한계가 아닐까 하여 그러려니.
(아마도 VD에서 점유율 확대를 목적으로 가게에 무상으로 설치해줬을테니 뭐..)

총평

맛있다. 집 근처였으면 종종 와서 먹었을듯.
단점은 가격.
공기밥 추가까지 해서 도합 10,000원에 배불리 먹긴 했지만
1,000~2,000원 저렴했더라면 가격 경쟁력도 확보될 듯
지금은 적정 + 약간 비쌈의 애매한 구간.

그리고 다음에 먹는다면 짬뽕보다는 짬뽕밥을 먹어볼 듯.
물 많은 리조또스러운 텍스처가 육수에 녹아 있는 고기 지방을
마치 부드러운 버터의 풍미처럼 전달해주는게 너무 좋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