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짬뽕대결(2) 팬더짬뽕
선 사진 후 리뷰
팬더짬뽕 9,000원(곱빼기 아님)
밥은 공짜(셀프 무한리필)
딱 한 입 먹고 뇌를 스친 생각,
팬더와 완뽕은 대체재 관계가 아니라 보완재 관계였구나.. 그래서 근처에 두 가게가 살아남을 수 있었구나
토핑
사진만 봐도 차이가 확 난다
일부러 메뉴에서 가장 저렴한 기본 짬뽕을 시켰음에도, 건더기가 꽤 있다.
홍합 5개, 쭈꾸미, 오징어 등등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기본적인 짬뽕의 그것이다.
국물
해물육수 그 자체다.
완뽕에 비해서는 국물의 점도는 묽다.
하지만, 다른 웬만한 짬뽕집 보다는 진하다. 그래서 충분히 깊은 맛이다.
생각건대 이 차이는 육수 스타일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완뽕은 뭔가 입자감이 엄청나게 느껴지는, 마치 신라면 블랙의 그것과 같은 느낌이라면
팬더는 입자감이 직접적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어탕 혹은 묽은 어죽을 먹는 느낌이다.(입자감이 살짝은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리고 가장 큰 차이는 앞서 적었지만 완뽕은 고기육수라면 팬더는 해물육수다.
맵기는 팬더가 더 맵다. 신라면보다는 확실히 더 맵다. 불닭보다 매운지는 모르겠다. 불닭과 신라면 사이인듯.
밥 말아먹기를 여기서도 시도해보았다.
완뽕에서 나를 기쁘게 했던 '육수에 우러난 기름기로 인한 버터의 풍미와 같은 느낌'은 팬더가 덜했다.
하지만...!
팬더는 그 빈자리를 해물의 감칠맛이 채우고 있다!
면
그 날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모르겠지만, 완뽕은 밀가루 맛이 처음에 좀 났는데 팬더는 전혀 그런게 없었다. 그리고 면의 익힘은 팬더가 덜 했음에도 면에 국물이 베인 정도는 더 좋았다. 여기 면이 좀 더 국물을 머금는 면인 것 같다.
기타
공통점
테이블에서 주문한다.
24시간이다.
나가면서 계산한다.
차이점
사람이 서빙한다.
밥이 무한리필이다. 너무 좋다. 잘 먹었습니다. 사장님.
옆 테이블 덕에 알게 되었는데, 해물짬뽕이나 고기짬뽕과 같은 메뉴를 시키면 면이 따로 안나온다. 메뉴 가장 아래에 '면 추가 +1,000'이 있었는데 이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곱빼기 메뉴가 따로 있길래 둘의 차이가 뭐지?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술 안주로 이 곳을 찾는 손님이 많은 듯 하다. 밤늦은 시간에도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비밀인듯... 일종의 '술국' 같은 느낌이다.
완뽕은 보리차(로 추정됨)가 물통에 담겨나왔고, 팬더는 아이시스 생수를 제공하였다.
총평
그날 그날 땡기는게 다를 것 같다. 둘 중 어느 하나의 압도적 승리를 말하긴 어렵다. 다른 메뉴는 모르겠고, 가장 기본 메뉴 두 개의 비교에서는 그러했다.
다만, 그래도 둘 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팬더짬뽕을 택하겠다.
일단 나는 감칠맛을 지방맛보다 더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고
짬뽕의 경우 맵게 먹는 것을 덜 맵게 먹는 것보다 더 선호한다.
또한 팬더는 밥이 무한리필이여서, 밥을 먹기로 한 이상 배불리 먹고 나올 수 있으며
해물 육수라는 점에서 '짬뽕'이라는 정체성에 좀 더 부합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