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그림으로 이해하는 가상화와 컨테이너
길벗 개발자 서적 리뷰 2탄이다.
가상화와 컨테이너라는 주제는 나에게 계륵 같은 존재였다.
나는 'CI/CD를 위해서 컨테이너 등 가상화 기술을 쓴다' 정도만 딱 알고 있었으며, 더 깊게 알아보고 싶다는 궁금증은 있었으나 막상 공부하자니 이래저래 미루게 되는... 뭐 그런..?
각 잡고 공부하자니 배경지식으로 쌓아두어야 할 지식들이 너무 많다고도 느껴졌고..
개인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서도 궁금증이 생기는 부분이 있으면 그곳을 깊게 파 들어가면서 근원까지 역추적(?)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쉽게 엄두가 나질 않았다.
뭐 어쨌거나 관심은 있었던 분야인지라, 도커와 쿠버네티스 관련 서적을 중고로 구해는 두었다만... 차마 읽을 시간이 없어서 읽지는 못하고 있었다는 건 팩트.
그런 상황에서 이번 20차 길벗 개발자 리뷰 도서 목록에서 가상화와 컨테이너 관련 서적을 발견한 것이 아닌가? 리뷰를 핑계(?) 삼아 가상화쪽 공부를 해보고 싶어서 냉큼 신청하였고, 감사히도 뽑아주셔서 책을 받아보게 되었다.
(감사합니다!)
길벗 책을 펼 때마다 처음 마주하게 되는 내용이다.
볼 때 마다
정말 좋은 글귀라는 생각이 든다.
책 제목이 <그림으로 이해하는 가상화와 컨테이너>이니만큼 그림이 아주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글자 크기도 시원시원한 편. 책도 얇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펼치기 좋았다.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큰 틀을 잡아주는 식의 핵심만 간결히 터치하는 편이었다.
우선 쭉 읽어보고서 전반적으로 큰 그림을 잡고 난 뒤, 좀 더 깊게 알고 싶은 부분을 본인이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해주는 느낌?
컴퓨터 공학 분야가 사실.. 웬만한 지식은 다 인터넷에 있다고도 말할 수 있지만
문제는 내가 모르는 것은 뭐라고 검색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래서 나는 큰 그림을 그리고,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알아내는 것이야 말로 이 쪽 분야의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단계라고 생각하는 편.
그런 점에서 <그림으로 이해하는 가상화와 컨테이너>는 딱 나의 니즈를 잘 채워주는 책이었다.
도커 얘기도 나오고, 기초적인 도커의 실행 방법도 알려준다.
뿐만 아니라 쿠버네티스 이야기도 있었다.
로드밸런싱 얘기가 컨테이너 쪽에서 나올 줄은 사실 몰랐다. 비전공자이다 보니 기초적인 체계가 안 잡혀있어서 생긴 문제인 듯...
어쨌거나 AWS의 EBL을 통해 익숙한 녀석인 로드밸런싱에 대해서도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되어 좋았다.
마침 DBA를 비롯하여 전반적인 아키텍처의 초안을 짜는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반갑기도 했던 듯.
총평을 하자면,
큰 그림을 그려나가면서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정확히 인지하고, 모르는 것을 하나하나 찾아가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가상화와 컨테이너 쪽에 관심이 있으나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던 입문자
에게 추천하는 책이라고 하겠다.
약간 사족을 덧붙이자면..
'그림으로 이해하는'과 같은 시리즈가 외국 저자들 중심으로는 꽤 자주 보이는데, 국내 저자들에게도 이런 컨셉의 집필 방식이 유행처럼 퍼졌으면 좋겠다.
개발 분야야 말로, 말 그대로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그림 등을 활용하여 가볍게 핵심만 터치해 주는 서적이 가장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하기 때문.
워낙 빠르게 바뀌는 업계이다 보니 관련 최신 지식은 어쩔 수 없이 인터넷을 통해 배워야 하는 현실에서, 정적인 콘텐츠인 '서적'이 살아남을 수 있는 위치는 '독자보다 많이 알고 있는' 저자가 '나름의 체계'를 가지고서 만든 전반적인 '큰 틀'을 독자에게 전달해주는 포지션이 아닐까라고 나는 생각한다.